월급이 멈춘 뒤를 대비하라… 금융회사들, 서울 시내 버스에서 ‘퇴직연금’ 홍보 경쟁

금융회사들이 최근 서울 시내버스를 중심으로 퇴직연금 홍보를 앞다퉈 강화하고 있다. 주요 타깃은 MZ세대와 매일 출퇴근길에 버스를 이용하는 직장인들이다. 금융회사들은 서울 버스 외부 광고를 활용해 다소 어렵고 멀게 느껴질 수 있는 ‘연금’이라는 주제를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퇴직연금 홍보가 최근 주목받는 배경에는 인구 고령화와 노후 불안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퇴 이후에는 더 이상 월급이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은퇴 후에도 지출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식비, 주거비, 의료비 등 기본적인 생활비는 오히려 더 꾸준히, 때로는 더 많이 필요해진다. 이 간극을 메워주는 장치가 바로 연금이다.
연금은 쉽게 말해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월급’이다. 지금은 젊고 건강해 소득을 만들 수 있지만, 언젠가는 일을 할 수 없는 시점이 온다. 그때를 대비해 소득의 일부를 미리 떼어내 차곡차곡 쌓아 두는 것이 연금이다. 마치 타임캡슐처럼 현재의 소득을 저장했다가, 노후에 매달 월급처럼 꺼내 쓰는 구조다.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회사에 입사하는 순간부터 퇴직연금과 인연을 맺게 된다. 회사는 근로자의 퇴직금을 한꺼번에 지급하는 대신, 별도의 계좌에 적립해 노후 자금으로 관리한다. 문제는 이 제도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어떻게 운영되는지, 내가 얼마나 쌓고 있는지, 또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금융회사들은 이 지점을 버스 광고로 공략하고 있다. 출퇴근길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짧은 문구와 직관적인 비유를 통해 연금을 ‘어려운 금융상품’이 아닌 ‘내 삶의 문제’로 인식시키려는 전략이다. 특히 MZ세대에게는 아직 먼 미래처럼 느껴지는 은퇴를, 지금의 선택과 연결하는 메시지가 핵심이다.
금융회사들의 버스 광고 경쟁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노후 준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환기하는 메시지다. 매일 스쳐 지나가는 버스 광고 속 한 문장이, 미래의 삶을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